투어멘토 칼럼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름엔 두브로브닉에서 편지를 쓰겠어요, 크로아티아 관리자 2025.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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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국토는 딱 초승달 모양이다. 초승달은 프랑스어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크루아상이란 빵도 초승달 모양이라 프랑스에서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인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구니 가득 수북이 담긴 빵을 내오는데 그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발라 먹으면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때마다 다시 새 빵 바구니가 놓이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후한 음식 문화이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교류 전기를 만든 테슬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고(故) 김자옥 배우가 생전에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와 함께 tvN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방문했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배우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두브로브닉은 지금까지 완벽히 보존된 성벽이 랜드마크이다. 인구 약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유명 관광 도시이고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기도 하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어찌 보면 모나코와 비슷한 분위기이고 바닷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옛 시가지의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든다. 종종 ‘크로아티아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성벽 걷기 투어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은 꼭 한 번 해볼 것을 추천한다. 파란 하늘 아래 더 새파란 바다, 그 위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고성을 바라보며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다.
넥타이의 고향답게 유난히 많은 넥타이 가게와 골목골목을 차지하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딱 좋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온종일을 보내도 시간이 모자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