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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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름엔 두브로브닉에서 편지를 쓰겠어요, 크로아티아
쪽빛 바다와 오렌지 지붕, 정박 중인 하얀 배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브로브닉의 전경.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국토는 딱 초승달 모양이다. 초승달은 프랑스어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크루아상이란 빵도 초승달 모양이라 프랑스에서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인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구니 가득 수북이 담긴 빵을 내오는데 그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발라 먹으면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때마다 다시 새 빵 바구니가 놓이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후한 음식 문화이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교류 전기를 만든 테슬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고(故) 김자옥 배우가 생전에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와 함께 tvN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방문했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배우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두브로브닉은 지금까지 완벽히 보존된 성벽이 랜드마크이다. 인구 약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유명 관광 도시이고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기도 하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어찌 보면 모나코와 비슷한 분위기이고 바닷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옛 시가지의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든다. 종종 ‘크로아티아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성벽 걷기 투어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은 꼭 한 번 해볼 것을 추천한다. 파란 하늘 아래 더 새파란 바다, 그 위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고성을 바라보며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다. 넥타이의 고향답게 유난히 많은 넥타이 가게와 골목골목을 차지하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딱 좋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온종일을 보내도 시간이 모자란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보석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별명이 무려 ‘신들의 정원’이고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인기 신혼여행지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는 자랑도 서슴지 않는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크고 작은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펼쳐진다. 물빛은 햇빛에 따라 연한 옥색부터 비췻빛, 에메랄드빛, 터키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물속을 노니는 팔뚝만 한 송어 떼는 또 어떻고!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진만으로는, 짐작조차 어려운 비경 중의 비경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는 1시간부터 3시간 이상 코스까지 여러 갈래여서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걷기 편하게 조성돼 있어 나이나 체력에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산책하듯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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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상 최고의 안구정화 “눈이 뻥 가슴이 뻥”…플롬 산악열차
플롬 산악열차는 쉼 없이 멋진 풍경을 실어 나르는 ‘로맨틱 열차’로도 불린다. 북유럽은 온화한 날씨와 긴 낮이 이어지는 여름 시즌 5월부터 9월까지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쾌청한 날씨 속에서 호수와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하는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여행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노르웨이다. 범위를 더 좁히자면 그림엽서 속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플롬(Flam). ‘론리플래닛’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에 이름을 올린 플롬 산악열차에 탑승하면 피요르와 협곡, 폭포가 빚어내는 절경과 동화 속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1940년에 개통돼 현재까지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열차 노선인 플롬 산악열차는 노르웨이의 5대 피요르 중 하나인 송네(Sogne Fjord) 여행의 거점인 플롬과 미르달(Myrdal) 역을 잇는 철도이다. 80년 이상 이용된 철로답게 플롬 산악열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즈넉한 외관과 목재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플롬 산악열차는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과 맑고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 빙하가 빚어낸 신비로운 피요르 등을 지난다. 흔들리는 열차에서 슬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차창 밖으로 워낙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지니, 졸리기는커녕 눈 깜빡이는 찰나도 아까울 지경이다. 열차에 몸을 실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플롬 산악열차가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길로 손꼽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속 사진과는 비교 불가다.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에 느껴지는 감동은 언제나 차원이 다른 법이다. 플롬 산악열차는 수문을 연 댐처럼 엄청난 물을 토해내는 쵸스 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내려서 이 기막힌 풍경을 담으라는 배려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기세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다. 그 순간 갑자기 폭포 옆 시커먼 바위 위로 사람의 형체가 드러난다.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를 배경 삼아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정이야” “아니야, 사람이야” 등 여행자들의 각양각색 반응이 재미있다. 진짜 요정은 아니고, 소꼬리가 달린 나무 요정 훌드라를 모티프로 한 무용 전공생의 퍼포먼스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에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11개의 급격한 지그재그를 그리며 뮈르달산을 향하는 트롤스티겐이 그 주인공이다. 트롤스티겐은 스티그포센 폭포를 가로지를 때 자연석 다리를 통과하기도 한다. 무려 100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이 도로 역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플롬 산악열차에서 바라본 깎아지른 산과 폭포, 빙하가 할퀴고 내려간 자리에 담긴 피요르의 풍광은 평생을 두고 이따금씩 꺼내 또다시 감동하고, 위로받고, 스스로를 달랠 인생의 명장면이다.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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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무더위 탈출! 피오르와 백야로 떠나는 북유럽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수만 년 세월이 빚은 피오르, 대자연이 만든 걸작 안데르센이 숨 쉬는 코펜하겐서 동화 속을 걷다 스톡홀름 골목에서 만나는 노벨과 북유럽 감성 노르웨이 3대 피오르, “놀랍고, 거대하고, 웅장” 하당에르피오르에 위치한 트룰퉁가는 ‘트롤의 혓바닥’이란 뜻의 기암절벽이다.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네 국가를 지칭한다. 스웨덴은 북유럽 가운데에서도 가장 북쪽인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다. 알려진 대로 이 반도는 생긴 모양이 딱 북극곰이다. 등허리 부분에 노르웨이, 갈비뼈와 앞다리 부분에 스웨덴, 그리고 엉덩이와 뒷다리 부분에 핀란드가 자리한다. 북유럽은 어딘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과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빙하와 호수,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 순록, 신비한 백야 등의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친다. 다소 추운 날씨를 빼면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고 아름답다고나 할까? 이 날씨마저 북유럽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자주 발생하면서 북유럽이 시원한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 시즌의 북유럽은 맑고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며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으로 더욱 특별한 여름 여행을 완성해 준다. ▶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나라북유럽 여행의 관문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안데르센의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곳곳에 그가 살던 집은 물론, 푸근한 그의 동상과 동화 속 주인공의 동상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는 안데르센이 살았던 뉘하운 지역이다. 1673년 개통된 운하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알록달록한 가옥들이 즐비하다. 또한 인어공주 동상은 코펜하겐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에 의외로 작고 소박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작아서 실망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일몰을 배경으로 감상하면 동심을 되찾을 만하다. 이외에도 18세기에 건축된 로코코 양식의 궁전으로 덴마크 왕실의 공식 거주지인 ‘아마리엔보’, 덴마크의 전설을 간직한 ‘게피온 분수대’ 등이 인기 있는 볼거리들이다.▶ 빙하의 찬란한 유산 피오르 ‘놀랍고, 거대하고, 숨이 멎을 듯한’이라는 묘사는 노르웨이 피오르에 적용된다. 피오르는 수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거대한 빙하가 산을 천천히 긁고 내려와 만든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찬 지형을 일컫는다.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피오르의 나라다. 피오르야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페루,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노르웨이는 매력적인 풍광을 병풍처럼 두른 피오르를 무려 1200개나 품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3대 피오르는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다. 노르웨이인에게, 혹은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피오르를 꼽으라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다. ‘피오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이랑에르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최고 명소다.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서해안에 자리한 송네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다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 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하당에르는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름난 트룰퉁가하당에르가 있는 오따 지역에 있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과일나무와 정원이 많아서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고도 불린다. 봄부터는 전역에 과일 꽃들이 만발해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유럽 푸른눈'과 '로맨틱 열차' 노르웨이의 또 다른 명물로는 계곡에서 흘러내린 형상 그대로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 브릭스달 빙하를 들 수 있다. 만년설이 서린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에서는 6인용 오픈카에 탑승해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 뒤 하늘빛 푸른 빙하를 조망하며 빙하물에 손을 담가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로맨틱 열차’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플롬 산악 열차 또한 웅장한 규모의 산과 아찔한 협곡,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 등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관을 시종일관 펼쳐 보인다. ▶ 북유럽 디자인의 진수‘노벨’과 ‘이케아’로 유명한 스웨덴의 볼거리는 스톡홀름의 감라스탄 옛 시가지에 집중돼 있다. 13세기부터 형성된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들이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스토르토리에트 광장 북쪽으로 가면 1776년 세워진 증권거래소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 맨 위층은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로 잘 알려져 있다.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바사 박물관과 시청사, 대성당 등을 돌아본 뒤에는 호화 유람선 실자라인을 타고 핀란드의 헬싱키로 향하게 된다. ▶ 산타클로스.사우나의 나라핀란드는 국토의 1/3이 북극권에 걸쳐 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임을 공식 선언한 나라로 라플란드에는 산타마을도 존재한다.수도 헬싱키는 주요 명소들이 시내에 몰려 있어 보도로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붉은 벽돌과 황금색 돔이 멋들어진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내부에 들어서면 우주선을 닮은 돔 모양이 인상적인 암석 교회가 명물이다. 또 핀란드가 자랑하는 음악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에서는 24t의 강철 600개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다. ▶ 여행팁: US아주투어는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북유럽 4개국’(11일)과 ‘북유럽/발틱 7개국’(14일)을 특별 세일하고 있다. 북유럽 여행의 노른자인 노르웨이에서 하루 더 관광하고 유람선 실자라인 승선 시 씨뷰(Seaview) 숙박을 특전으로 제공한다. 출발일은 5/19, 6/4, 6/16, 7/15, 8/5, 8/19, 9/2이다. ▶문의: (213)388-4000 박평식 대표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투어에 동행해 현장에서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명품 관광 이야기꾼을 자부하며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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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여야기] 교과서 밖 이탈리아, 아이와 떠나는 역사여행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여야기]르네상스 문화유산 밀라노부터 바티칸까지밀라노·피렌체·로마·바티칸까지 완벽 일주성당·왕궁·박물관에서의 살아있는 역사 체험자녀 교육과 가족 추억 함께 쌓는 좋은 기회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 성당. 붉은 지붕의 도시 전경과 브루넬레스키의 돔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핀을 꽂아 놓은 ‘박제된 나비’처럼 자기 자리에 늘 고정된 아이들… 교육은 박제된 나비들에게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날개로 꼽힌 핀을 뽑아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거나 경험해봤을 익숙한 이름,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 여사의 말이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대생이자 첫 여의사이며 교육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녀가 주장한 교육철학은 심플하다. 아이를 아이답게, 또 창의적으로 키우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관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 이탈리아의 유아교육은 자유로운 체험과 경험에 집중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8년 과정 역시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예술 및 체육을 배우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보통이다. 14세가 되면 대학예비학교,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를 인문학교나 기술전문학교, 예술학교 중에 선택해 입학하게 된다. 이를 자양분 삼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대거 보유한 이탈리아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패션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이탈리아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는 말도 있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걷다 보면 르네상스의 유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튀어나온다. 이러한 경험은 놀라움을 넘어 때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자녀, 손자, 손녀와 함께 여행하면 추억은 물론, 엄청난 교육적인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이유다. 아름다운 성당들에는 시대별 종교사가 응축돼 있고 박물관에 보관된 보물들은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보았던 것들이자 학생들에게는 가까운 미래에 배우고 접할 귀한 자료들이다. 이탈리아로의 여행은 성당과 왕궁, 박물관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접근해봐도 좋다. 바티칸 시국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의 돔 천장은 성인들의 프레스코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성당 ▶밀라노 두오모 성당: 1386년 건축을 시작하여 600년에 걸쳐 완성하면서 바로크식, 고딕식, 신 고딕식, 네오로마네스크식 등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대성당으로서 2만 명을 수용 가능하며, 135개의 첨탑과 섬세하게 조각한 하얀 대리석,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아름답다. ▶산마르코 대성당: 베니스에 위치한 산마르코 대성당은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이다. 가톨릭 성인 마르코의 유골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옮겨와 베니스의 수호성인으로 삼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화재로 소실된 후 1063년에 다시 지어졌다. 성당이 대리석과 황금빛의 모자이크 벽화로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피렌체 두오모의 원래 이름은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고딕식 첨탑으로 둥근 지붕이 인상적이며 장미색, 흰색, 녹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외관이 화려함을 뽐낸다. 두오모의 돔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완공되었는데 아무런 철근이나 콘크리트의 도움 없이 벽돌만으로 쌓아 올렸다. 내부에는 여러 프레스코화와 함께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고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463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멋진 피렌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 베드로 성당: 2025년은 25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정기 희년(Jubilee Year)이다. 희년은 죄와 빚, 보편적 사면을 면제해 주는 특별한 날이다. 희년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스러운 문(Holy Door)이 개방되어 이들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죄에 따른 잠벌을 면제하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만큼 2025년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은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겠다. 그뿐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걸작이 가득한 곳으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예술적 감동도 동시에 선사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손꼽히는 두칼레 궁전. 총독 관저였던 건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왕궁 ▶두칼레 궁전: 베네치안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두칼레 궁전은 9세기경 베네치아공화국 총독의 성으로 건설됐으며 14~15세기에는 베네치아 행정의 중심인 왕국으로 사용됐다. 북방의 고딕 양식과 베네치아의 동방적 장식이 융합된 ‘베네치안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내부에는 통치에 필요했던 집무실, 접견실, 회의실 등이 화려한 장식과 유화들로 꾸며져 있으며 궁전의 끝은 탄식의 다리를 건너 궁전 감옥으로 이어진다. ▶베키오 궁전: 피렌체 최고 행정기관이던 베키오 궁전은 울퉁불퉁한 석조벽돌과 톱날 모양의 탑이 특징이다. 궁전 앞에는 다비드상 레플리카 즉, 복제품이 서 있다. 진품은 아카데미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은 광장에 전시된 복제품이다. 이 다비드상은 손이 유독 크고 목도 길다. 균형이 맞으려면 조각상에서 열다섯 발자국쯤 떨어져서 올려다보아야 한다.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1509년 개관한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로마·이집트 유물과 르네상스 걸작 미술품 등 총 7만여 점의 예술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이다.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시스티나 성당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이끈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작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여행팁 미주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는 ‘이탈리아 일주(7일)’ 여행상품을 여름방학 특선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족이 동반하는 자녀에게는 반값에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밀라노, 베로나, 베니스, 피렌체, 로마,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바티칸시국을 일주하는 코스로 6/23, 7/12, 8/2, 8/16에 출발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박평식 대표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40여 년째 투어에 동행해 고객들을 모시며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는 명품 관광 이야기꾼이다. 지구 방방곡곡을 무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문의: (213)388-4000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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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여야기] 중앙아시아 3개국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여야기] 중앙아시아 3개국실크로드의 심장·사막에 새긴 문명, 우즈베키스탄아시아 알프스 키르기스스탄서 느낀 유목의 숨결카자흐스탄, 초원과 설산 너머 붉은 협곡의 절경 실크로드의 심장이자, 중앙아시아 문화의 정수인 사마르칸트 광장. 푸른 타일로 빚어진 우아한 돔과 정교한 모자이크가 찬란했던문명의 흔적을 전한다. 요즘 사람들은 남들이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 한다. ‘어디 갔다 왔다’ 하면 “거기 말고 다른 데는 없어?”라고 묻는 세상이다. 그런 면에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이 세 나라로 떠나는 중앙아시아 여행은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유니크한 여정이다. 유럽처럼 찬란하고, 아시아처럼 따뜻하며, 자연은 말로 다 못할 만큼 장대하다. ◆ 우즈베키스탄 옛 호라즘 왕국의 땅. 이름은 생소해도 풍경은 묘하게 익숙하다. 천년 전 상인들이 오갔던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같은 도시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이슬람 문명의 결정체다. ▶ 사마르칸트: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고도. 레기스탄 광장에 서면 세 채의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가 푸른 타일 빛으로 맞아준다. ‘모래 광장’이라는 뜻의 레기스탄은 과거 왕에 대한 알현식과 공공 집회가 열리던 곳이다. 울루그벡, 쉬르도르, 티라카리 메드레세가 삼면을 둘러싸고 있어 그 장엄함이 배가 된다. 타일 하나하나에 별과 꽃, 쿠란의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해 질 무렵 광장은 파란 유리병처럼 반짝인다. 도시 외곽의 울루그벡 천문대는 티무르의 손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울루그벡이 1428~1429년에 걸쳐 건설한 세계적인 관측소다. 그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반원형 석회암 섹스턴트(천체 관측기구)를 통해 별의 위치와 행성 주기를 측정했고, 그의 별자리 도표는 훗날 유럽 천문학계에도 영향을 주었다. 내분으로 무너졌지만 일부 복원되어 당시의 천문학적 업적을 엿볼 수 있다. ▶ 부하라: 사막 한가운데 고요히 놓인 도시.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칼란미나렛이 고개를 내민다. 정복자 칭기즈칸조차 무너뜨리지 못하고 돌아섰다는 전설이 있다. 도시 중심부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중세 이슬람 도시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부하라 시대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채는 아르크 성이다. 최초 건축은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의 형태는 18세기에 완공됐다. 성안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 당시 사용됐던 공예품, 무기, 감옥 재현 등이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돔형 지붕의 전통시장인 굼바스, 부하라의 신앙심을 상징하는 칼란 모스크,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건축물 중 하나인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아유프) 선지자가 지팡이를 꽂아 샘물을 솟게 했다는 차슈마아유프, 19세기 여름 궁전인 쉬토라이모히 하사 등도 주요 볼거리다. ▶ 타슈켄트: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다. 19세기 말 폴란드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가톨릭 성당은 스탈린 시대의 박해를 견뎌내고 지금까지 예배가 이어지는 유서 깊은 공간이다. 또한 아미르 티무르 광장에는 말 위에 오른 아미르 티무르(티무르 대제)의 청동상이 위엄 있게 세워져 있어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도시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인 하즈라티 이맘 광장 (하스트 이맘)은 여러 고대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로 특히 무이무보락 메드레세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쿠란 사본이 보관돼 있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키르기스스탄 대자연 그 자체.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수식어가 괜한 게 아니다. ▶ 이식쿨 호수: ‘따뜻한 호수’라는 뜻의 이식쿨 호수는 눈 덮인 산들로 둘러싸인 고원지대인데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염분과 지열의 영향이라지만, 실제로 보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해안에는 흰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호수의 일몰.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면 호수 전체가 주홍빛으로 물들고, 잠시 후 짙은 보랏빛으로 바뀐다. 마을 근처에는 기원전 2000년부터 AD 7세기까지 새겨진 수천 점의 암각화가 흩어져 있다. 바위 위에 그려진 사슴, 염소, 태양 숭배 장면은 이 땅의 오랜 기억을 말해준다. 아무도 없는 바위 언덕에서 수천 년 전의 인간과 눈을 마주하면 그 옛날 유목민의 숨결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마을 외곽에 자리한 베르멧 야외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 고단했던 여정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카자흐스탄▶ 차른캐년: ‘중앙아시아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협곡. 4천만 년 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붉은 사암 절벽은 자연이 빚은 마스터피스다. 바위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특히 성의 계곡은 성곽처럼 생긴 붉은 바위들이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콜사이 호수: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의 경계를 나누는 천산산맥 가까이에 이르면 흘러내린 만년설이 호수를 이루고 있다. 콜사이 호수는 해발 1800m 고지에 자리한 3단 호수이다. 가파른 산비탈로 둘러싸인 세 개의 호수가 상부, 중부, 하부 콜사이 호수로 나뉘는데 아름다운 호수의 풍광과 더불어 천산가문비나무 숲을 지나며 삼림욕에 흠뻑 취할 수 있다. 현지인들은 이 호수를 ‘하늘의 눈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 알마티: 산과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로 코크 토베 전망대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알마티 시내 전경과 그 너머로 이어지는 설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다른 명소인 메데우 스케이트장은 해발 1600m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케이트장으로, 계절에 따라 롤러, 콘서트, 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여행팁 ‘US아주투어’는 미주 한인 여행사 최초로 ‘중앙아시아 3개국’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박평식 교수가 동행하여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생생한 인문학 여행을 책임진다. 현재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50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출발일은 오는 9월 13일이며,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213)388-4000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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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꽃망울 ‘툭툭’ 핑크빛 벚꽃 여행지 4선
벚꽃일주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경복궁에는 수양벚꽃이 흐드러진 경회루를 중심으로 봄꽃이 활짝 피어나면서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봄이 오고 있다. 제주도부터 북상하는 벚꽃은 3월 말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꽃망울을 툭툭 터뜨리다가 일주일 뒤면 팝콘처럼 풍성하게 만개할 것이다. 이 무렵에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얼굴도 마음도 핑크빛이 된다. 낭만으로 물든 화사한 연분홍 세상, 최고의 벚꽃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미국 ‘포브스’가 벚꽃 명소로 주목한 곳은 섬진강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섬진강 벚꽃길은 걸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섬진강을 따라 자리 잡은 광양, 구례, 하동은 꽃대궐로 변신한다. 그중에서도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천년 고찰 쌍계사에 이르는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로맨틱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오죽했으면 김동리 선생이 단편소설 ‘역마’에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 길은 언제 걸어도 길멀미를 내지 않게 하였다’고 했을까.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하동 평사리 악양 들판의 봄 풍경도 곱고 광양에서는 벚굴(섬진강 강굴)도 맛봐야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자라는 굴이 강굴이고 벚꽃 필 무렵 가장 맛있다고 해 벚굴로도 불린다. 껍질에도 벚꽃처럼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다.또한 서울의 경복궁은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장엄한 왕궁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서북쪽 누각 경회루 주변에는 가지가 길게 늘어진 수양벚꽃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우아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연못에 비친 경회루도 운치를 더하고 교태전 후원에 인공으로 조성한 아미산도 꼭 챙겨 봐야 할 명소다. 또한 전북 무주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장이다. 무주읍 한풍루를 비롯해 빈딧불시장에서서면마을까지 남대천 도로변, 그리고 서면마을에서 금강 상류 쪽으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해마다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금강변 마실길이 지나는 구간으로 잠두마을 옛길과 부남면 상굴암마을 도로변 벚꽃 터널도 볼 만하다. 또 설천면 라제통문에서 월현 마을, 그리고 뒷작금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명소다. 뒷작금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 동의보감촌은 지대가 높고 평균 기온이 낮아 벚꽃 개화가 늦은 편이다. 랜드마크인 무릉교를 걸으면 벚꽃으로 물든 동의보감촌의 연분홍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허준을 기리며 조성된 이곳에서는 직접 공진단을 만들고 배꼽 뜸도 체험해 볼 수 있다.벚꽃길 따라 이어지는 모국일주 여행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속리산 법주사, 무주구천동, 강천산, 지리산 화엄사, 해운대 용궁사, 민속촌 등으로 닿는다.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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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시니어 위한 최고의 여행지, 튀르키예
청색 타일과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돼 '블루 모스크'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전 세계 탈모인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튀르키예다.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일 년에 1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모발 이식을 받는 외국인에게 세금 감면, 지원금 혜택까지 주면서 '헤어스탄불'이란 별명도 생겼다. 그 덕분인지 이스탄불은 포브스가 선정한 시니어 최고 여행지 1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이스탄불은 오스만튀르크 황제들의 궁전이었던 톱카프 궁전부터 압도적인 규모에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 문화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성소피아 성당, 푸른빛 아름다운 돔을 얹은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등 관광지로서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인구 밀도가 낮아 시니어가 관광하기 좋은 여행 도시로 꼽혔다. 이스탄불은 또한 세계 굴지의 은행들과 기업들이 모여있는 경제의 중심지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다. 이스탄불은 도시의 3분의 1은 아시아, 나머지는 유럽으로 분류돼 있다. 튀르키예 여행의 화룡점정은 카파도키아가 장식한다. 육중한 바위와 까마득한 협곡 아래로 형형색색의 수없이 많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르는 곳이다. 열기구로 비행하면 발아래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끝도 없는 황야 속에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대표적인 곳이 파샤바 계곡으로 '요정의 굴뚝'이라 부르는 거대한 버섯 모양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첩첩이 쌓인 거대한 바위들이 가득한 이곳에 로마제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이들은 바위를 동굴처럼 파고들어가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만들어냈다. 끝없이 늘어선 기암괴석이 교회와 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유네스코는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이곳에 주목해 1985년 카파도키아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튀르키예에서 카파도키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행 명소로는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들도 다녀갔던 파묵칼레를 꼽을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눈에 덮인 듯 새하얀 이곳은 순백의 석회암 지대에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온천의 색이 대비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석회층은 세계자연유산,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외에도 튀르키예에서는 1만 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한 고대도시 에페소, 지중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도시 안탈야 등 신이 빚은 자연과 찬란한 인류의 유산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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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신성한 땅, 시간을 초월한 서사시, 큰 바위 얼굴
와이오밍주의 광활한 초원을 지나면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와 와이오밍주 경계에 위치한 블랙 힐스(Black Hills) 산지에 다다른다. 블랙 힐스는 무려 400여 년간 계속된 전쟁에도 이 땅의 주인이었던 수(Sioux)족 등 용맹한 부족들이 목숨처럼 지키고자 했던 신성한 땅이다. 1868년, 블랙 힐스를 온전한 인디언의 땅으로 인정하고 침범하지 않겠다는 조약을 맺었지만 애석하게도 이곳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조약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만다. 오늘날 전 세계 여행자들이 블랙 힐스를 찾는 이유는 러시모어산(Mt. Rushmore) 정상에 자리한 '큰 바위 얼굴' 대통령 조각상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러시모어산에 아로새겨진 인물은 미국을 빛낸 4명의 전직 대통령들. 자연의 위풍과 인간의 집념이 결합되어 미국 역사의 상징적인 페이지들이 거대한 바위산에 새겨져 있다. 모두가 숱하게 본 모습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깨달음이 따라오는 법이다. 그러니 이러한 불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면 멀리까지 가는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다. '큰 바위 얼굴'은 미국의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을 위시하여 무려 400명의 조각가들에 의해 완성됐다. 이들이 드릴과 정으로 쪼아 빚어낸 큰바위얼굴은 얼굴 크기가 자그마치 건물 6층 높이에 달하는데 표정 묘사도 실물처럼 매우 섬세하다. 정면에서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볼 때 왼쪽부터 차례로 초기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대, 1732~1799),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3대, 1743~1826), 미국의 지위를 올려놓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26대, 1858~1919) 세 사람이 있고 약간 떨어져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16대, 1809~1865)이 자리한다.그러나 인디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히 침략적인 조형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였을까. 러시모어에서도 일했던 폴란드 출신 조각가 코작 지올코브스키는 1948년, 러시모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더헤드산(Mt. Thunderhead)에서 라코타의 영웅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전신상 건설에 착수했다. '큰 바위 얼굴'과 17마일 떨어진 거리에 연전연승을 거둔 수족의 크레이지 호스 기마상이 용맹하게 서게 된 것이다. 여전히 건설이 진행 중인 크레이지 호스는 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말을 타고 달리는 형상의 이 기마상은 높이 563피트, 길이 641피트에 내어 뻗은 팔 길이만 263피트에 이른다. 크레이지 호스의 전신상에는 과연 전사의 정기가 서려 있다. "나의 땅은 내가 죽어 묻힌 곳이다"라고 말한 크레이지 호스의 우뢰와 같은 음성이 마치 바위산을 뚫고 들리는 듯하다. 블랙 힐스에서는 덤으로 베드랜드 국립공원도 관광할 수 있는데 협곡과 봉우리로 이뤄진 경치가 절경 속 절경이다.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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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요정의 숲, 천사의 머릿결
크로아티아 요정들이 사는 숲을 몰래 거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US아주투어 제공]'세계테마기행'이란 TV 프로그램에 크로아티아만 50번 다녀왔다는 오동석 여행 작가가 나왔다. '크로아티아 박사'인 그의 말을 빌리자면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가 품은 보석',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크로아티아를 25번은 족히 다녀왔으니 크로아티아 석사(?)쯤 되는 필자도 격하게 동의하는 표현이다. 크로아티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한곳이 분명하며, 그래서 포토그래퍼들이 가장 로망하는 땅이기도 하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명소를 꼽자면 단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플리트비체는 마치 신비로운 태초의 자연을 골라 모아놓은 듯한 풍경을 그리고 있다. 울창한 숲 사이 영롱하게 빛나는 호수들과 천사의 머릿결처럼 흘러내리는 폭포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요정들이 사는 판타지 속 세상 같다. 3만 헥타르 규모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고 작은 폭포만 무려 92개, 저마다 신비로운 색깔을 뽐내는 호수만 16개나 된다.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은 폭포와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끝없이 펼쳐지는 싱그러운 풀과 나무들, 그리고 호수에 비치는 에메랄드빛마저 환상적이다. 어떤 호수는 울창한 숲이 투영돼 청록색이며, 어떤 호수는 수질이 너무 맑아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송어 떼들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 아름다움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도 못내 아쉬워 언젠가 또 오리라, 다짐하게 되는 곳이 바로 플리트비체다. 버나드 쇼가 '천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가라'고 했던 두브로브닉(Dubrovnik)은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다. 도시 자체가 거대한 요새로 해안을 따라 축조된 견고한 성곽과 옛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두브로브닉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을 성벽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다. 쪽빛 바다와 주황색 지붕, 피부에 닿는 금빛 햇살, 유유자적 떠다니는 보트 등 도시의 풍경과 역사를 마주하게 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낭만이고 감동이다.또한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Split)'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두브로브닉과 스플리트를 해안 도로가 유럽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평가받을 정도로 근사하다. 그리고 스플리트에 이르러 드넓은 아드리아해를 마주하면 왜 로마의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왕위를 내려놓고 이곳에 오고 싶어 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는 스플리트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궁전을 지었다. 그것도 장장 10년에 걸쳐 그리스의 대리석과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가져다 꾸밀 정도로 애정을 쏟아부었다. 도시의 대표적인 볼거리도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내로라하는 화가나 포토그래퍼라 하더라도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오롯이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두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직접 크로아티아를 담아보길.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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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맞는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어때요"
아프리카 전경. / US아주투어 제공 아주투어 '성탄 유럽관광' 선봬 파리서 프랑스 북부, 벨기에까지 항공료 포함 3199달러 부터 시작 파타고니아, 아프리카 상품도 인기 올해로 창사 39주년을 맞은 전통의 한인 관광회사 'US아주투어'(회장 박평식)가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아 특별한 유럽 상품을 선보였다. 전 세계 가운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성지로 알려진 파리를 비롯 프랑스 북부, 브뤼셀을 관광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상품'이다. 박평식 US아주투어 회장은 6일 "화려한 파리 샹제리제 거리를 걷고, 아름다운 해안마을 옹플뢰르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그야말로 꿈의 투어"라며 "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행객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 유럽이고 그중에서도 파리와 프랑스 북부, 벨기에가 베스트 인기 관광지에 오르곤 한다"며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등 특별한 장소들과 함께 아울렛, 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등 필수 여행지들로 구성해 알차면서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파리/벨기에 상품은 7일, 8일 등 2가지로 출시됐다. 출발 일정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다음달 24일에 출발하며 풀만, 힐튼, 머큐 등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가격은 각각 3199달러, 3299달러이며 항공료가 포함됐다. 특히 8일 상품의 경우 파리에서 하루 동안 자유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달 예정된 추수감사절을 위한 특선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코스타리카 5일 상품이 1949달러로, 항공료가 포함된 가격과 함께 로스라고스 온천호텔 2박으로 구성됐다. 이달 22일 출발 예정인 해당 상품은 선착순 마감된다. 천상의 섬이라 불리는 하와이 4일 상품은 1699달러며 마찬가지로 항공료가 포함됐다. 특히 오션뷰의 와이키키 비치 메리엇 호텔에서 숙박하며 여유로운 하와이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2월 2일 떠나는 파타고니아 13일 일주 상품도 화제다. 이 상품은 US아주투어 단독 상품으로, 남미 빙하관광 전초기지인 엘깔라파테와 지구의 최남단 우수아이아, 파타고니아의 전경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의 트래킹까지 포함됐으며 가격은 9399달러.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아프리카 여행 상품은 12999달러부터 시작한다. US아주투어는 미국 유학 길에 올랐던 한 젊은 청년의 꿈에서 시작됐다. 박 회장은 20대 시절,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때를 회상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칭했다. 그는 지구상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여행업에 매료돼 1984년, 아내와 둘이 US아주투어를 설립하게 됐다. 자본금 20만 달러로 시작한 작은 투어 업체는 오늘날 전 세계 100여 개국을 잇는 대규모 여행사로 성장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여행사를 이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고객 우선'을 제 1의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약 40년 동안 VIP 고객이 2만 명에 달한다"며 "비즈니스를 떠나 많은 분들에게 짜릿하고 귀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도, 꿈을 전달하기도 한다"며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업은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신념이 오늘날 US아주투어를 있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대양주 등 지구 곳곳 US아주투어가 닿아있다"며 "아름다운 세상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13) 388-4000 ▶주소 833 S. Western Ave. #35-A LosAngeles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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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성스러운 영혼의 휴식처
인도 화려한 사리를 입은 순례자들이 갠지스강 바라나시 가트에 모여 있다. [US아주투어 제공]인도를 가보지 않았다면 세계 일주를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감히, 인도 여행을 정의 내리자면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 델리(Delhi)=대한민국 지도를 호랑이 형상에 빗대듯 인도 사람들은 인도가 마치 춤추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중 델리는 인도의 가슴 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델리 또한 심장이라는 뜻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쿠뚭 미나르(Qutub Minar)는 델리 술탄국의 첫 노예 왕조가 세운 인도 최대 규모의 승전탑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건축 양식이 시선을 압도한다. ▶ 바라나시(Varanasi)=그 유명한 바라나시는 기원전부터 존재했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이자, 인도의 정신적 수도라 할 수 있다.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강으로 델리와 힌두스탄 평야를 지나 벵골만으로 빠져나간다.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강의 중.상류 지역에 무려 1억 명이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가트(터)에서는 매일 저녁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강에는 채 다 타지도 않은 시신이 재와 함께 던져진다. 인도인들은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이란 곧 새 생명의 탄생으로 직결된다.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또한 강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 좌선을 하고 앉아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갠지스강은 시바신의 부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것이다. 어머니가 몸을 씻겨주는 것은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 타지마할(Taj Mahal)=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타지마할의 죽음을 애도해서 만든 타지마할은 무려 2만 명이 넘는 노동력을 동원해 22년 만에 완공됐다. 강가에 이토록 커다란 호화 무덤이 지어졌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다. 무덤이 아니라 궁전과도 같은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360도 돌면서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자이프르(Jaipur)=구시가지 건물들은 죄다 핑크빛으로 물들여 '핑크 시티'로도 불린다. 이곳의 명물인 아메르성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성으로 손꼽힌다. 성까지는 자이프르의 마스코트인 코끼리 또는 지프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힌두 스타일 건축물로,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진다. 힐링과 자아성찰을 모티프로 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인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 휴식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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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태양의 정열을 삼킨 나라
스페인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평생 억작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US아주투어 제공]스페인은 여행 가이드마다 찬양하고 다녀온 사람들도 최고의 여행지였다고 극찬하는 매력적인 나라다. 일단 화창하고 온화한 날씨가 큰 몫을 한다. 여행자의 즐거운 하루를 보장하는 데 화사한 햇살과 눈부신 하늘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스페인을 이루는 문화도 참 다채롭다. 피카소와 가우디, 축구와 플라멩코를 비롯해 투우의 강렬함과 시에스타(낮잠)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태양빛에 물든 이 낭만의 나라는 독특한 건축양식과 개성 넘치는 문화와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 강렬한 플라멩코 선율이 흐르는 가장 이색적인 유럽을 보여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도시 곳곳에 번뜩인다.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1881년 공사를 시작해 140년 넘게 공사 중인 미완성 대작은 아름다움을 넘어 성스럽기까지 하다. 높이 솟은 나선형의 돔과 포물선 지붕은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는 듯, 혹은 부드러운 흙으로 빚어낸 하나의 조형물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레이알 광장, 카탈라나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유적들이 매력을 발산한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이 대표 명소다.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서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위치한다. 또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이름이 붙어졌다.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인데 이 성당은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이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0.10